스파이크존즈 썸네일형 리스트형 her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허her는 이번 아카데미 주요작 중 내 마음을 가장 끌었던 작품이자, 서랍 깊숙이 처박혀 위태위태한 채로 낡아가고 있던 '내 인생 다섯 편의 영화'자리를 노리고 있는 위험한 작품이기도 하다. 호아킨 피닉스, 그러니까 힘him이자 시어도어인 그의 클로즈업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그가 편지를 읽는 짧은 순간을 이용하여 관객에게도 그를ㅡ어쩌면 온전히,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약간의 미래, 이미 서로를 위해 짧막한 글귀조차 쓸 겨를 없는 이들을 위해 대리 손편지 회사가 생겨난 시점.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을 위해 세상 그 어떤 시보다 아름다운 편지를 읊는, 곱슬머리의 핼쑥한 남자. 영화의 플롯은 단순하다. 한 남자가 OS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들은 '진짜' 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