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의 영화, <가족의 탄생>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던 2007년의 어느 월요일 밤,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가 조촐하게 마련된 특별 상영회에서 을 처음 봤다. 나는 김태용 감독을 보자마자 반했던 것 같다. 스물한살 내가 상상했던 '영화 감독'은 안씻고, 과묵하고, 수염 대빵기르는, 괴팍스러움의 결정체였는데(레오 까락스의 영향이 큼) 김태용 감독은 그것과 정반대의 인물이였다. 적당한 체구에 말끔한 옷매무새, 선한 인상, 웃는 모습이 훈훈했고 결정적으로 화법이 너무 맘에 들었던거다. 어떤 질문을 던지면, 일단 쓰윽 미소를 날린 후에 나긋나긋한 톤으로 정성껏 대답한 후, '~하는 것도 좋을것같네요' 식의 배려돋는 마무리. 관객과의 대화 중반쯤엔 관객의 절반, 특히 여자들은 모두 넋이 나가지 않았었나 싶다. 물론 김태용이 등장하기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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