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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블루베리나이츠

왕가위의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심장이 마구마구 뛰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고, 머리가 하얘지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때가 있다. 몰래 짝사랑 하는 사람을 우연히 마주친듯한 기분을, 난 왕가위의 영화를 마주할때 느낀다. 근 6년만에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다시 보며, 노라 존스의 the story로 시작하는 오프닝이 등장하자, 이 한결같은 떨림을 재차 확인하곤, 아 이건 병이다 싶었다. 좋다고 유난 떠는 것도, 별로인 점을 비판 하는 것도, 전체를 분석하거나 작은 부분을 드러내는 것 모두 나에게는 불가능이란 소리다. 결코 리뷰를 쓰기 싫어서 하는 변명이 아님을 밝힌다. 아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할까, 어떠한 형태의 리뷰를 완성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얼마전 만났던 장률 감독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는 왕가위가 예전에 했던 .. 더보기
My Blueberry Nights 우선 글을 시작하기 전에 두 번째 리뷰로 이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선택한 이유를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사실 이번 영화는 carax가 고를 차례였지만, 최근 개봉작 중 그다지 쓸 만한 녀석이 없던 시기적 비적절성에다가 그녀의 우유부단함이 더해져 결국 성질 급한 내가 덜컥 고르게 됐는데, 마침 다행이라고 여긴 건 내가 최신 영화 리뷰를 상당히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딱 한 번만 보고 써야하기 때문. 사실 어떻게 보면 영화를 딱 한 번만 보고 리뷰를 쓰는 게 가장 쉬운 일일수도 있다. 내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15번도 넘게 본 살인의 추억의 리뷰를 여전히 쓰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그럼에도 처음 본 영화의 리뷰쓰기를 꺼리는 이유는, 그 순간ㅡ첫 만남에, 영화를 온전히 즐기지 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