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의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심장이 마구마구 뛰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고, 머리가 하얘지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때가 있다. 몰래 짝사랑 하는 사람을 우연히 마주친듯한 기분을, 난 왕가위의 영화를 마주할때 느낀다. 근 6년만에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다시 보며, 노라 존스의 the story로 시작하는 오프닝이 등장하자, 이 한결같은 떨림을 재차 확인하곤, 아 이건 병이다 싶었다. 좋다고 유난 떠는 것도, 별로인 점을 비판 하는 것도, 전체를 분석하거나 작은 부분을 드러내는 것 모두 나에게는 불가능이란 소리다. 결코 리뷰를 쓰기 싫어서 하는 변명이 아님을 밝힌다. 아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할까, 어떠한 형태의 리뷰를 완성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얼마전 만났던 장률 감독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는 왕가위가 예전에 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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