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구조적인 기분 나쁨 기분이 몹시 나빴다. 홍상수 영화 보고 기분 나빠지는 이유는 빤하다. 어떻게든 예쁜 여자랑 한번 자보려는 남자들, 불륜이 난무한 설정에 1차적으로 진절머리가 나고, 달변에 홀라당 굴할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엔 또 그런 남자들을 조종하는 듯한 여자 캐릭터들의 당참에 약간의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영화가 짜증날 정도로 현실적이라 발개벗겨진 것처럼 얼굴이 후끈거리는데, 인물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낸 순간들때문에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홍상수의 영화는 나에게 그런 애증의 존재다. 아니 솔직히 애 3 : 증 7 정도. 이번 영화의 최초의 감상은 마냥 기분 나쁨이었다. 가장 싫었던 점은 홍상수의 선택과 배열. 1부의 함춘수(정재영)와 2부의 함춘수에 변화를 주어 이야기를 나눈다. 홍상수가 선택한.. 더보기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상수아저씨 영화는 내게는 늘 그런 역할을 해왔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힐링. 치유제. 그리고 볼 때마다 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의. 유경도 아마 썩 좋아하지 않을 테고. 이전이나 지금이나 처음 겪는 남자들은 나를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로 그 난해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나의 첫 홍상수인 와 그 이후로도 꾸준히 잊을 만하면 쏙쏙 극장 앞에 걸리는 아저씨의 영화들을 마주보며 역시 또 한 번의 본질적 질문을 끄집어 내고서는 어쩌면 그 맛에 괜히 만족스러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아저씨의 이번 영화인 ㅡ내가 지금 가장 가까이 끼고 있는 사람에게 첫 홍상수였던ㅡ는 다시금 나와 영화, 그리고 나와 사람의 사이를 깊게 고민하게 해준 영화였다. 우스운 건 이미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 더보기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홍상수(감독느님)를 처음 접한 게 2010년. 사귄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남자와 함께 보았드랬다. 그리고 볕 좋은 가을날 기분좋은 산책을 마치고 난, 다소 들뜬 마음으로 티켓을 산 그 순간이 내 인생을 통틀어서도 꽤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거다. 을 아무 정보없이, 그저 제목에 끌려서 스크린에 마주하게 된 그 순간만큼이나. 그 이후로 지금까지, 4년 동안 나오는 그의 영화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내 안에 쌓고 있다. 홍상수라는 서랍 안에. 그러다 보니, 정작 그 전에 만든, 그러니까 옥희가 나오기 전에 그가 만든 무수히 많은 생생한 캐릭터들을 놓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과 을 빼고는. 그래서 이렇게 두다간 영영 못볼 것 같아 4월의 마지막 숙제로 냈는데, 막상 고른 내가 더 끙끙대며 풀어.. 더보기 이전 1 다음